넷플릭스 감상기 (빅 페이크, 라디오, 레이건, 아르고, 아이리시맨)

몇 년 전 부터, 넷플릭스가 참 별로인게, 월/분기별 밀어주는 콘텐츠는 지겹게 메인에 뜨는데, 그것들 대부분이 나에겐 참 재미가 없다. (크리에이터, 아이윌 파인드 유 등…)그래서 요즘은 메인에나 첫화면에 안걸리는 잼있는 콘텐츠를 뒤져서 보곤 한다.

  • 빅페이크

이탈리아 판 “세 얼간이” 인데 진지하고 슬프다. 실화기반이며, 세상 모두가 “적당함” 과 “완벽함” 에 취해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이다. 연출이 엄청난 것도 아니고 이탈리아/로마의 아름다움을 마구 뽐내지도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적당한 수고를 견디며 살아가는 각각의 욕구가 폭발하는 모습을 꾹꾹 눌러쓴 글처럼 표현했다.

  • 라디오

미국 시골마을 미식축구 이야기로 고교 코치는 우연하게 어느 발달장애 소년을 만나고, 그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담장을 넘어간 공을 돌려주지 않는 도발에 관심과 포용을 주고선, 지역에서 소외받는 사람을 최고의 셀럽으로 만들어낸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왜 그를 돕는지 딸에게 고백하는 장면. 엔딩크레딧은 실제 장면이 나오는데, 개발을 할때까지 하고, 결혼에는 집 장만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학교마다 사제지간 소송과 무관심이 빗발치는 요즘, 필요한 이야기.

  • 레이건

많은 미화를 거쳤지만, 많은 진실이 담겨있다. 어떤진실은 자세하게, 어떤진실은 대강 넘어간다. 주지사로, 대통령으로 나아가는 부분의 개연성은 너무나 압축한 결과로 뭐야 저건 소리가 나오고, 이란을 비롯한 외교 문제 관련해서도 “무슨소리야” 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자국우선이 기본인 미국이 그렇지 않은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그렇게 끝난 미합중국 대통령의 이야기

  • 아르고

뭐야 배우 뭐야 이거 왜이래? 하며 보게 된 영화, 레이건을 먼저 보고 이걸 보면 아니 이 레이건 나쁜놈, 영화에서 이 썰을 이렇게 줄여놔? 소리가 절로나온다. 안그래도 성격 안좋은 이란/이슬란 사람들을 세계깡패 미국이 깐족거리면 두 깐족이들이 어떻게 툭탁대는지, 전쟁이 끝났네 안끝났네 어른없이 계속되는 아이들 싸움의 양상인 요즘 상황에 맞춰보면 이해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여럿 나온다.

  • 아이리시맨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대부는 아니고, 피키블라인더스는 아닌데, 중년의 그 어떤 심각한, 법보다 주먹이 조금 더 앞서던 반세기 전 이야기인데 그나마도 각색을 너무 무겁게만 했다. 분명 저 시기의 개그코드와 컨트리 음악과 재즈의 느낌이 있었을 것이고, 주인공이 핵심인물을 없애던 그곳의 그 장판은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도 아무 문제 없을텐데, 브레이킹배드의 센스와 대부의 긴장감을 넣었다면 시대의 명화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다룬 면에서 아이리시맨은 최악의 아부지, 라디오는 최고의 사례.

점점 작품 검색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넷플릭스를 잠깐 쉴때가 된거같다…